수술 후 케어 필요한 입원전담의… "외과계 역할 더 중요"

올해 1월부터 본사업 진행, 전국 45개 기관, 약 250명 입원전담의 배출
"본사업 진행해보니…경직된 수가 수준과 제도가 장애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5-3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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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 4년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다 올해 초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 '입원전담전문의'(이하 입원전담의) 사업이 대형병원에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외과계에서는 입원 환자만을 돌보는 이 제도가 자리 잡기 위해선 수술 후 관리에 특화된 외과계의 적극적 참여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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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전담의로 근무 중인 연세의대 외과학교실 정은주 교수<사진>는 지난 29일 열린 '2021년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입원전담의는 수술 전 후 관리가 기본인데 응급상황 등 대처를 위해 기본적으로 수술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입원전담의 관련 외과계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입원전담의 제도는 지난 1월 25일부터 시범사업을 종료하고 본 사업으로 전환됐다. 시범사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4년 5개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전국 45개 기관, 약 250명 입원전담의를 배출하며 국내 입원환자 진료 환경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원전담의 모델이 된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는 주로 내과 중심으로 운영됐고, 최근 들어서야 외과계 환자 '공동 관리'(comanagement)에 관심을 갖고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정 교수는 "국내 외과계 입원전담의는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해 환자를 진료한다' 제도 근본취지에서 미국의 공동 관리가 아니라 외과 환자에 전문적 일차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어려운 의료현실에서 집도의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수술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적 외과환자 일차진료를 시행할 수 있는 역량이 외과계 입원전담의에게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에 외과계 입원전담의는 ▲전문적 일차진료 ▲수술 전후 관리 ▲의료 시스템 관리 및 개선 등 역할이 필요한데, 결국 수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부분.

정 교수는 "우리나라 입원전담의 제도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외과 환자가 좀 더 안전한 의료 환경에서, 전문의 중심의 양질 진료를 제공하고, 효율적 의료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외과계 입원전담의 수가 늘어나고, 확대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 "본 사업 진행해보니…수가 수준-대체전문의 등 경직된 규정 걸림돌"

내·외과를 떠나 현장에서 입원전담의가 의료현장에 안착하기 위한 개선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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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전담의로 근무하고 있는 연세의대 정윤빈 교수<사진>는 "사업 추진 이후 의료 현장에선 다양한 혼란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입원전담의 자체를 채용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대체전문의가 반드시 있어야 하거나, 수가 유형에 따른 근무시간을 규정하는 등 경직된 사업의 틀에 대하여 현장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전문의 인건비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가, 제도의 경직된 구조, 그리고 수련 인력 부족은 현장에서 입원전담의에 허용된 최대 환자를 최대 시간 동안 진료하도록 내몰고 있다.

정 교수는 "모든 입원환자를 입원전담의가 진료할 수가 없는데, 각 의료기관 경영 논리가 더해져 결국 다른 의료행위와 마찬가지로 박리다매를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따라서 각 기관과 입원전담의들의 갈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전문의가 사직하거나 신규 전문의들의 유입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현장에서 입원전담의의 필요가 기관의 규모나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모두 다른데 근무 형태만을 따라 구분한 수가 구조로 운영이 경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증 환자로 구성된 15병상의 병동과, 경증 환자로 구성된 25병상의 병동 모두 입원전담의를 필요로 하는데, 현 수가 구조에서는 모든 의료기관이 최대 환자 수를 진료하는 형태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

정 교수는 "유연한 수가 구조는 필요한 환자에게 입원전담의가 다가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장치이다. 유연한 형태의 수가 구조는 현장에서 운영의 유연성을 담보하고 입원전담의가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환자에 의료자원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으며, 이에 따른 기대효과의 상승 폭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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