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태움 문제, '교육'만으로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논문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삶의 질‧재직의향과 직간접적 영향 확인
실제 병원서 '예방교육'으로 괴롭힘 약 75% 감소…병원 내 정책적 중재 필요성 강조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6-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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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병원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 일명 '태움'으로 재직 의향 및 간호사의 삶의 질 저하가 고질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 교육 혹은 보안팀 구축 등의 일반적인 중재만으로도 태움 문제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나 간호사의 사직 및 재직에 유의미한 해결법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임상간호연구(Journal of Korean Clinical Nursing Research) 학술지에 게재된 '병원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이 재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전문직 삶의 질 매개효과(저자 김진선 건국대학교병원 간호사, 이항심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조교수)' 논문에서는 태움과 삶의 질 상관관계에 대해 이 같이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간호사 면허자 37만 5,000명 대비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의 수는 18만 6,000명으로 약 49.6%에 불과해 의료기관 활동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또한 2019년 간호사의 이직률은 평균 15.4%이고 2018년 신규 간호사의 사직률은 45.5%에 달할 정도로 많은 간호사가 개인적, 직업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을 떠나면서 실제 의료 현장에는 충분한 간호 인력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연구진은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이 재직의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지, 전문직 삶의 질 매개효과에 대한 연관성은 얼마나 있는 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 대상자는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 직접 간호 또는 간접 간호를 하고 있으며 최소 2개월 이상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 총 450명으로 구성됐다.


연구의 구조모형 검증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높을수록 전문직 삶의 질은 낮았으며 사회적 지지 및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전문직 삶의 질도 높았다. 그리고 전문직 삶의 질이 높을수록 재직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검증됐다.


특히 연구 결과에서는 병원의 근무환경 안에서 간호사들이 겪는 직장 내 괴롭힘은 전문직 삶의 질을 매개해 재직의도에 영향을 줬다. 


연구진은 "직장 내 괴롭힘 또한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지지와 조직적 차원의 중재가 개입되어 건강한 근무환경 안에서 간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제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논문에 따르면 병원 내 폭력 경험 보고체계 및 중재 정책이 없다고 알고 있는 간호사가 46.2%였고, 폭력 예방 및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간호사는 과반수 이상인 53.8%로 나타나 병원 내 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절차가 부재하고, 폭력이 발생했을 때 간호사가 적절한 대처를 잘 모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병원 차원에서 병원 내 폭력에 대한 사전 교육, 폭력 문제 발생 시 보고체계 수립, 충분한 안전요원의 배치 등 대처 및 중재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된 것이다.

 

실제로 응급센터에서 근무 중인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폭력에 대한 대처와 예방교육을 시행한 결과 언어적 폭력 및 물리적 폭력이 교육 전보다 76.5% 감소돼 폭력 예방 교육의 효과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연구의 참여자들은 교육 전 폭력 사건에 대해 묵인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지만 교육 후 폭력 상황에서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하고 폭력의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으며 적극적이고 성숙한 대응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또 다른 연구에서 서울 지역 간호사는 지방의 응급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보다 유의하게 폭력 경험이 적었다는 결과가 있었다. 


이는 최근 직장 내 폭력과 직원의 안전 등이 강조되면서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응급실 내 안전 보안 팀을 구축하고 폭력에 대한 보고를 장려했으며 처리 과정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처럼 국내의 병원간호사들에게도 제공될 수 있는 조직기관 차원의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전략과 중재가 개발돼 활용된다면 직장 내 괴롭힘이 경감되고 회복탄력성을 높여줄 수 있어 전문직 삶의 질이 향상되어 재직의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간호사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고충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간호 관리자들의 환경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업무를 통괄하는 명확한 규정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전문직 삶의 질 및 재직의도를 높이기 위해서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해야 하며 병원의 조직적 차원의 정책적 중재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해당 연구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해 일반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지역을 확대해 반복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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