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유연근무제 도입 속속…'근본적 해결책' 두고 이견

병원계, 3교대 근무제도 변화 바람…간호사 확충 위한 대안책으로 제시
일부 간호계 "근무 환경 탈바꿈 먼저, 환자 수 법제화·처우 개선 시급"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6-0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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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병원들이 간호 인력 확충, 특히 경력간호사들의 퇴사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최근 '유연근무제' 도입이 다시 주목 받았다.


간호사의 주요 퇴직원인으로 꼽히는 3교대 근무제도를 선택제로 운영하면서 간호사 근무 만족도를 높여 퇴사율을 줄일 하나의 방법으로 대두된 것이다.


일례로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이 간호사 개인의 선호와 환자 치료 여건 등을 종합해 4가지 근무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월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적용할 방침을 밝히면서 '만족도' 결과를 공개해 해당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무유연제', 적용해보니 만족도‧자존감 상승 효과 도출


삼성서울병원이 '유연근무제' 전격 도입키로 한 것은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로부터 결정됐다.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개월씩 1차 390명, 2차 900여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직접 근무제도를 선택하도록 시범 운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부서별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전통적인3교대 근무자는 1%대로 줄어든 반면,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만 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되어 생체리듬이 깨어지는 고충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범사업 전 약 36% 가량만 본인의 근무 형태에 '긍정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67.8%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김미순 서울삼성병원 간호부원장은 "유연근무제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근간"이라며 "간호사들이 직접 선호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커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변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유연 근무제의 긍정적 기대와 필요성은 다른 연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병원간호사회 연구팀이 실시한 167개 병원 야간전담근무 및 유연근무제 간호사 대상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은 야간전담제 및 유연근무제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도출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팀은 "간호사의 피로와 건강문제는 업무의 오류를 유발하고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며 "밤근무 혹은 교대근무자에 대한 복리후생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연차제도의 자유이용, 직무교육시행, 유연근무제 시행, 보육시설 확보에 중점을 두어야 여성전문인력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한간호협회에서도 ▲단축시간제 ▲휴일전담제 ▲2교대제 ▲고정근무제 ▲재량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의료현장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차원에서 '간호사 근무형태 시범사업'을 도입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현장 간호사들, "노동조건 변화 없는 제도…악영향 우려"


유연근무제는 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 지방의 종합병원 등 중소병원에서 적극 도입돼왔고, 현재 구로성심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대학병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간호계는 유연근무제가 오히려 간호노동의 전문성을 떨어트리고 저임금‧불안정한 노동력으로 대우받을 우려가 높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지난해 간협과 보건복지부가 '유연근무제'에 대해 도입 추진 의사를 밝히자 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강력히 반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가도 받지 못하는 공짜노동이 만연하고, 타 직종의 업무까지 떠안고 있는 간호사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쪼개기 노동이나 12시간 장시간 노동을 권장하거나 양산하는 처방이 아니라 활동간호사의 인력을 늘리기 위한 '처우개선'이라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간호사 1명당 환자 수가 줄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형태만 달라진다고 해서 간호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문제가 바뀌지 않고 병원의 지불 능력, 인력 확보에 따라 오히려 노동자가 불합리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노조는 "간호인력 배치기준 강화 시범사업, 교대근무자의 법정 노동시간을 단축 등 직접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해 주는 것에서부터, 직종별 업무범위 명확화,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정책들이 당장 필요한 정책들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이하 행간) 역시 "유연근무제는 병원 현실에 부합하지 않아 임신간호사에게 적용되고 있는 지금도 하루휴가로 변형 실시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반대했다.


특히 병원마다 인원이 다른데 2교대제를 도입하게 되면 오버타임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간호사들이 더 빨리 소진되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행간은 "유연근무제 도입 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며 현장조건이 다른 상황을 고려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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