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간호사 최대 '절반' 퇴사…"인력 충원만이 답 아닌 이유"

이직률 조사 결과, A군립병원 45.5%, 서울 B병원 175명중 75명 퇴사하기도
"무조건적 충원 아닌, 1인당 인력기준, 경력간호사 유지 중점 둬야"…간호법 재차 강조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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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해마다 '절반 가량'의 간호사가 이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여 있는 지를 적나라게 반영하고 있다.


이에 간호계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간호학과 인원 확대' 등 무조건적인 인력확대보다는 질적인 간호 인력 배출을 위한 방안, '간호법'의 제정 필요성에 다시 강조점을 뒀다.


◆병원별 최대 이직률 45.5%…환자안전 '적신호'


15일 보건의료노조(이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가 의료기관 102곳에 대해 2020년 간호사 이직률을 조사한 결과, 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지역 A군립병원으로 간호사 11명 중 5명이 퇴사해 이직률이 무려 45.5%였다.


그 다음으로 이직률이 높은 곳은 민간중소병원으로 서울의 B병원이 간호사 175명 중 75명이 퇴사해 42.9%로 2위, 경기의 C병원이 간호사 86명 중 30명이 퇴사해 34.9%로 3위, 인천의 D병원이 간호사 249명 중 86명이 퇴사해 34.5%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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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특성별로 민간중소병원의 이직률이 22.6%~42.9%까지 가장 높았고, 지방의료원과 지방의 사립대병원도 이직률이 각각 17.6%~22.7%, 14.9%~28.3%로 지방병원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간호사 이직률이 50%라는 것은 2020년 한 해에만 간호사 절반이 그만뒀다는 것이고, 33%면 1/3이, 25%면 1/4이, 20%면 1/5이 그만뒀다는 것으로 병원의 간호사 이직률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 


또한, 규모가 비교적 큰 사립대병원이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병원에서 1년에 간호사가 각각 425명, 252명, 194명씩 퇴사했다는 것은 매년 엄청난 규모의 간호사 이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그만큼 환자안전과 간호서비스의 질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간호사 면허 소지자 39만 5천여명 중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19만 3,900여명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 49.1%에 불과하며,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3.5명으로 OECD 평균 7.2명의 절반 수준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국내 병동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평균 환자수는 16.3명으로 미국(5.3명)·스위스(7.9명)·영국(8.6명)에 비해 2~3배 더 많다. 간호사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조건이 간호사의 의료기관 탈출과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장서 요구된 키워드 '간호인력 기준'과 '경력 간호사'


이렇듯 간호계의 높은 이직률과 경력간호사의 부족, 간호사의 경력 단절 등은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목돼왔다.


이에 간호계와 정부는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교육전담간호사제도, 간호관리료 산정기준 개선, 유연 근무제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사리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간호계는 이 모든 문제들을 포함해 궁극적인 개정을 위해서는 '간호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간호인력 문제점부터 업무범위까지 여러 논의가 연결돼있기 때문.


다만, 대한간호협회와 행동하는 간호사회, 보건의료노조 등의 현장 간호사의 요구 사항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병원 내 간호 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동감하지만 간호학과 입학 인원을 확대한다거나 지역공공간호사제도 도입으로  막연히 인력 '수'만을 보충하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간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근무 환경' 자체가 개선돼야 하고 간호의 질을 향상시킬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간호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간호사 이직률 문제와 지방‧공공병원 내 인력부족 문제는 코로나19로 심각성이 더욱 대두됐고 특히 경력간호사가 부족한 점은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의료현장에서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인력 기준 강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등 실질적으로 간호계에 얽혀있던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각 보건의료직역관계들과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서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의료계, 병원계 모두 이제는 간호 인력에 대한 새로운 방안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간호법에 대한 강력한 반대에 앞서 다 같이 윈윈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국민에게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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