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간호사, 작년 사직만 160명…국민도 인력 확대 촉구

코로나로 업무 과중 겪어 극단적 선택까지…25년간 배치기준 동결, 계약직만 늘어
보건간호사회, 복지부에 약 10만명 서명한 청원서 제출…"정직원 정원 늘려달라"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7-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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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까지 몰고온 간호직 공무원의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점 없이 계속 방치되자 간호계를 비롯 국민 역시 합세해 강력히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 발생한 작년에 사직한 보건소 간호사가 160명으로, 지난 3년간 한해 평균(108명)에 비해 1.48배 늘었다.


여기에 휴직한 간호사는 909명으로 3년간 평균(634명)에 비해 1.43배 늘었으며 올해도 5월까지 휴직자가 580명, 사직자는 66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간호사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소간호사들은 면허가 있다는 이유로 선별진료소 운영, 확진자 가정 방문 및 검체 채취, 확진자 후송,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등 코로나 환자가 폭증할 때마다 새로운 업무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현행 지역보건법에 명시된 보건소 간호사 배치기준은 지난 25년간 단 한 번도 고치질 않아 보건소마다 정규 간호사 정원을 늘리는 대신 편법으로 한시직 공무원만 늘리고 있다. 현재 보건소 간호사 의 절반이 계약직"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소 인력 중 간호직 비중은 33.6%로 가장 많다. 상위직급은 의무직이나 행정직이 차지해 간호사들은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도 상위직에 오르기가 힘든 실정이다. 보건소장은 전체의 14.7%(32명), 보건소의 과장급은 24.2%(109명), 팀장급은 30.9%(705명)에 불과하다.


결국 계약직으로 인원은 늘고 있지만 중점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일손은 턱없이 부족해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지친 보건소 간호사들이 결국 일터를 떠나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5월에는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하던 30대 간호직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1141926_1.jpg이에 보건간호사회는 23일 보건복지부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보건소 간호사의 업무과중 해소를 위한 간호직 정원 확대를 간절하게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보건간호사를 비롯해 전국 시군구 지역주민 등 9만8467명이 직접 서명했다. 


그러면서 "간호직 공무원 정원을 현실에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며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도 의료인이라는 의무감으로 버티기에는 한계를 통감한다. '간호직 공무원 정원 확대'라는 실질적 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실상 간호직 공무원의 인력 개선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지난 달 '국민청원'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6월 29일 한 청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최전선, 보건소 간호사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글에서는 "나 또한 퇴직 간호사 출신 공무원으로, 간호직 공무원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현실이고 미래처럼 여겨진다"며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부는 어떤 후속 대책도 발표된 것이 없다. 간호직 공무원 인력 확대를 간절히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이 글은 6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를 단순히 '천사'나 '영웅'으로 부르는 현실은 간호사의 전문성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단순히 간호사의 사명감이나 헌신에 기대기보다는 간호사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의 적절한 배치와 근무조건,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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