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10명 중 8명 '만족'…"찬반논의 끝, 기준 정립하자"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만족도 높아, 만성질환 재진 환자 "대면보다 원격 더 선호"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8-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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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과거 의료계 내부에서 금기시 되던 '원격의료'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논의 장으로 올라왔다.

이에 가정의학회에서는 원격의료를 받은 환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8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이젠 "찬반 논의가 아니라 빠른 기준정립이 필요하다" 의견이 중론으로 자리잡으며, 실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6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최환석 이사장은 '우리나라 외래환자 원격의료 선호도와 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내 4개 종합병원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563명 환자 중 원격의료를 시행한 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47%가 만성질환에 대한 약 처방을 받았고, 33%가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진료를 보았으며, 18%가 새로 생긴 증상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 환자들 중 약 80%가 "원격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65세 이상 노인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질환별로 대면진료와 원격진료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만성질환 재진의 경우 환자들의 원격진료에 대한 선호도가 대면진료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며, 정신질환과 의사 신체진찰이 필요한 질환의 경우, 대면진료를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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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의료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비대면 진료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젠 원격의료가 찬반논의에 머물지 말고 신속하게 원격의료 기준정립 및 안전한 원격의료 제공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현행 의료법상 의료진이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처방이나 진료를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제도 규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원격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의료계는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5월 한림원탁토론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정책이사는 "의사들이 원격의료를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ICT기술 발전 과정에 접목 이야기만 하고 의료를 고려하지 않아 탐탁지 않은 것이다"고 기존 결사 반대에서 신중론으로 선회했다.

나아가 지난 5월 19일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원격의료만을 다루는 한국원격의료연구회가 창립해 활동하고 있는 상황.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의사총파업의 주된 이유였던 원격의료와 관련해 의사들 시각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원격의료는 세계적으로도 대세가 됐다. 우리나라처럼 관련 제도가 없었던 국가에서 점유율이 급격히 늘었다는 후문이다.

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캐나다 Karen Tu 교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원격의료가 정립된 스웨덴과 영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원격의료 비중이 전체 진료의 약 35%, 20% 이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어 원격의료 제도가 없었던 캐나다, 호주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 발생 이후 원격의료 비중이 전체 70%, 35% 이상 차지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에도 원격의료가 1997년 처음 허가되었으며, 2018년에는 화상진료에 대한 수가가 책정됐다.

일본에서 원격의료 시행 기관은 전체 의료기관의 1%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15%로 급증했으며, 2020년 4월부터는 초진에 대해서도 원격의료를 허용했고 화상진료 뿐만 아니라 전화진료를 허가했다.

일본일차의료학회 Tesshu Kusaba 회장은 "원격의료 대상으로 초진은 가벼운 감기증상, 코로나19 연관 증상, 재진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비만상담, 금연상담, 치매상담 등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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