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살률 OECD 1위 한국…"SSRI 처방 규제 풀어야"

"2003년 SSRI 처방 규제로 우울증 치료 접근성 줄어"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9-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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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 우울증, 자살률 세계적으로 높다. 이에 대한 문제점으로 신경과 의사들은 SSRI 처방 제한을 꼽았다. 


대한신경과학회는 10일 "정부는 자살예방대책을 열심히 한다고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우울증의 치료를 SSRI 처방 규제로 막고 있어서 한국 우울증 치료율이 OECD 최저로 자살률이 1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SSRI 항우울제 규제를 폐지하지 않는 것은 자살예방대책이 없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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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1990년 이전에는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판매된 삼환계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너무 많고, 과량 복용 시 치사율이 높아서 우울증 치료를 위하여 처방하였는데 오히려 자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1990년에 들어서서 프로작 등의 매우 안전한 SSRI 항우울제가 시판되면서 우울증 치료율이 유럽과 미국에서 급격히 높아졌다. SSRI 항우울제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자살률은 반비례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3월부터 SSRI 항우울제의 처방을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 비정신과 의사들에게는 60일 이내로 제한했다. 


신경과학회는 "이 규제로 한국에서 우울증 치료의 의료 접근성이 갑자기 30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어디를 가야 할지 헤매다가 포기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미국, 유럽, 호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나라들에서는 모든 의사가 우울증을 치료하므로 우울증 치료를 받기가 매우 쉽다. 


반면 한국은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전체 의사들 중 3%뿐인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야 한다. 


신경과학회는 "어린 학생들과 일반 국민들이 우울할 때 주변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 아무 의사에게 찾아가서 상담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럴 수가 없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우울증이 심해도 지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실제로 해외의 유명 의대 교수들이 국내를 방문해 이같은 조치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가네모토 정신과 교수는 "위험한 삼환계 항우울제는 제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가장 안전한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한 수잔 오코너 OECD 자문관은 한국의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에 크게 유감을 표했고, 이 규제의 폐지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은 "미국에서는 간호사도 SSRI 항우울제를 처방하는데 한국의 의사들은 국가의 규제로 인하여 처방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은 우울증 환자들의 지옥이다. 또한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비정신과 의사들의 지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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