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사 '번아웃' 근거 많지만…예방·지원책은 '미진'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번아웃 호소 심각…지원보단 갈등 요소 많아
국내 정신건강 지원책뿐…해외선 의료진 정신건강, 재정, 육아까지 지원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09-17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보건의료인의 '번아웃(burnout)' 호소 속에, 의료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오히려 의사 직역이 반대하는 정책 등으로 의사와 정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국내와 달리, 해외의 경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에 대해 정신건강 지원은 물론 재정, 육아까지 섬세한 지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가 되고 있다.

 

1.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jpg

 

최근 대한의사협회지(JKMA) 9월호(제64권 제9호, 통권 740호)에 '코로나19가 의사의 번아웃에 미치는 영향:체계적 문헌고찰'(강민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박정훈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이 게재됐다.


일찍부터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시기 의료종사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 번아웃 등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팬데믹 심화로 인한 높은 감염률 및 사망률은 의료종사자의 불안과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외에서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와 번아웃 실태 연구 등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한 의사인력의 번아웃 예방 정책 등은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연구팀은 연구대상이 의사이고, 번아웃의 원인이 코로나19인 연구 문헌 총 32건을 선정해 의료진 소진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개발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사의 번아웃을 조사한 연구들에서 의사의 약 40% 이상이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전공의의 경우에는 20%부터 60% 이상까지 번아웃 증상이 다양하게 보고됐다.


그 원인은 역시 '인력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2020년 4월 기준 의사 1,723명을 포함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기타 인력 등 총 3,720명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외부에서 의료인력이 파견되지만, 그 수가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의료인력이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며, "감염병 일선 현장에서의 인력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인력부족으로 인한 의료진의 과로가 심각하다. 이는 번아웃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 대응의 지속가능성에 큰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선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보건의료인력 종사자들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에서는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등의 번아웃, 이탈 문제를 호소하며, 9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정부에 인력 증원을 강력 요청한 바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으로 인해 종식되는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사는 많은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것이며,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도 상당히 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의사 및 의료진을 번아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의 스트레스 관리를 지원한 업무협약의 체결을 발표했으나, 이는 외국 사례에 비하면 미진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초반에는 '(의료진)덕분에 운동'도 진행됐으나, 팬데믹 장기화 속에 오히려 수술실 CCTV 설치법 및 의사면허 결격사유 확대법 등을 놓고 의사 직역과 각을 세우며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위해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 이들의 육아, 재정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 


영국과 벨기에,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신건강 상담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 어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다. 예를 들어, 몰타는 정부가 의료진, 경찰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아동보호센터를 직접 개설하였다. 재정적 지원방안을 수립한 국가는 19개였다. 


키르기스스탄, 리투아니아, 프랑스,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몬테네그로 등의 국가는 코로나 관련 업무에 대한 급여인상, 상여금 등을 지급함으로써 통상적인 급여 이상을 지급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경우, 연방정부와 지자체가 필수의료 종사자의 임금 인상분을 나누어 지불하는 데 합의했으며, 폴란드는 보건의료종사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 4월 29일부터 3개월간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경우, 해당 종사자가 한 개소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최일선에서 대응하고 있는 의사 및 의료진의 번아웃으로 인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더욱 정부에서는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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