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 백신' 수급난 겪는 개원가 "유통사 담합 의심, 조사해야"

NIP용 백신 물량 부족...유료접종용 백신 'NIP 불가' 등 불평등 조건 제시
"정부, 행정지도권 발동해서라도 불공정 거래 시정" 요구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9-1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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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 14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필수예방접종(이하 NIP)이 시작됐지만, 개원가에서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백신 제조 유통사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가 적극 조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내과계 개원가 A원장은 "올해는 도무지 NIP용 백신을 구할 수가 없다. NIP는 정부 고시지가가 1만 400원인데 의약품 도매상에서 1만 7,000원대인 유료접종용 백신을 구입해 접종하려해도 'NIP 불가' 등 조건이 붙어 전환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소청과 B원장은 "코로나 사태와 맞물린 독감 예방접종이라 더 중요한데 우려가 된다. 보건당국이 독감 백신 양이 지난해 비해 적지 않다고 하는데, 품귀 현상이 생긴 것은 결국 제약사와 도매상의 변칙적 공급 행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4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만 3세까지 어린이 중 2차 접종대상자와 임신부에 대한 NIP 접종이 시작됐으며, 10월 14일부터는 1차 접종대상자 접종이 시작된다. 아울러 10월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어르신에 대한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접종기관에서는 NIP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의료계에서는 이 문제 발생의 원인을 유통사의 담합에서 찾고 있다.


개원가에 따르면 백신 생산 제약사들이 직거래를 기피하고 도매업체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백신을 판매하고 있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가격이 대폭 오른 데다 '반품 불가', 'NIP 불가' 등 불평등한 조건으로 주문을 받고 있어 백신 구입에 어려움이 크다.


게다가 유소아나 임신부의 NIP용 백신은 기존 거래 여부나 주문량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주문을 받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백신을 NIP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있는 상황.


대한의원협회(회장 유환욱, 이하 의원협)는 "이런 변칙적 유통행위의 의도는 뻔하다. 의료기관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구매해 NIP용으로 접종할 경우, 정부가 책정한 금액을 넘어서는 비용은 제약사나 도매상이 환급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해주기 싫다는 것이다"고 짐작했다.


즉 현재 의약품 쇼핑몰에서 1만 7,000원~8,000원대로 판매되는 일반 백신을 NIP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서 판매하여, 환급금만큼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원협은 "이런 행위들은 명백히 불법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을 저하시켜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방역 실패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방역 시스템을 더욱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악재이다"고 규정했다.


이런 개원가 볼멘소리를 수렴한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 김동석)는 지난 13일 질병관리청과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문제를 알렸다.


김동석 회장은 "회의에서 제약사와 도매상의 행태에 대해 질병청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바로 잡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똑같은 백신인데도 NIP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여서 판매하는 것은 접종을 원하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이며, 의사들은 민원에 시달리고 전체 접종률이 떨어지면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개협 참석자들도 "정부가 행정지도권을 발동해서라도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시정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회장은 "이런 사태의 이면에는 작년 독감백신 운송 시 상온노출 사건과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로 접종률이 떨어져서 제약사들의 손해가 빚어졌던 탓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손실을 국민이나 의사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작년보다 올해 백신 가격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불공정한 담합이 아닌지 의심되며,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법적인 조치까지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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