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열릴까?‥'폐동맥 고혈압' 병용 치료에 의사들 나서

폐동맥 고혈압 '생존율' 개선 위해 '조기 진단'과 적극적 '병용요법' 강조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1-09-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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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두드리면 정말 열릴까?

 

폐동맥고혈압진료지침위원회와 한국폐동맥고혈압환우회는 그렇게 믿었다.

 

지난해 10월, '폐동맥 고혈압 한국형 진료 지침'이 발표되면서 두 가지 부분이 크게 강조됐다.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PAH)'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다.

 

우리나라 폐동맥 고혈압 국내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3년 기준으로 54.3%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3년 생존율이 95%라는 것과 비교할 때 굉장히 처참한 수준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환자들이 폐동맥 고혈압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제정된 폐동맥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단순화된 지표를 통해, 포괄적인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환자 개개인별 위험도 수준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 시기에 평가를 통해 치료 전략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병용요법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폐동맥 고혈압의 경우, 질환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는 엔도텔린수용체 길항제(Endothelin receptor antagonist, ERA) 계열 치료제의 등장으로 생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표적인 ERA 계열 치료제로는 악텔리온의 '옵서미트(마시텐탄)'와 '트라클리어(보센탄)', GSK의 '볼리브리스(암브리센탄)'가 있다.
 
또 실데나필 같은 포스포디에스터라제-5 억제제(PDE5i),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에 treprostinil 주사제, 경구제 '업트라비(셀렉시팍)', 흡입약인 바이엘의 '벤타비스(일로프로스트)' 등이 사용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조기에 치료하면 그만큼 치료 성적이 좋아진다. 폐동맥 고혈압도 병용요법과 최신 약제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에는 아주 위험도가 낮은 환자가 아닌 경우, 처음부터 병용 치료를 진행하라고 돼 있다. 

 

만약 위험도가 높은 환자라고 생각되면, 처음 진단했을 때부터 주사도 포함한 병용 치료를 하라고 권고된다. 대부분의 폐동맥 고혈압 속성이 위험한 질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환자가 초기 병용 치료 군에 해당된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폐고혈압 전체 환자 중 병용요법을 하고 있는 환자가 40% 정도이며, 치료의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초기부터 병용을 권장하는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폐동맥 고혈압 '약물 치료'의 제한이 큰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폐동맥 고혈압에서 1차적으로 선택하는 ERA 계열조차 functional class 3,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부터 보험이 된다.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병용요법을 처방받는 환자 비율이 20%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폐동맥고혈압진료지침위원회와 한국폐동맥고혈압환우회는 현재의 우리나라 치료 상황을 반영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요청은 지속됐으나, 아직까지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 개최된 '국내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생존율 개선 대책 수립을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는 '고위험군'에서만 병용요법이 적용되는 국내 보험 급여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준 변경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재형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만큼 조속히 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기준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보험 급여 확대 외에도 적정화를 통해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이 적절히 치료 받아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폐동맥고혈압환우회 윤영진 회장도 같은 의견이었다.

 

윤 회장은 "폐동맥 고혈압이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증상이 다른 여러 질환으로 오인돼 많은 환자들이 진단 시기를 놓치거나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되면 걷고, 먹고, 숨쉬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불편해지고, 진단을 받더라도 병이 악화돼야만 건강 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환자들은 고가의 치료제 개발이나 도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환이 하루 빨리 알려져 제도권 안에서 최소한 다른 나라와 동일한 치료 선택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조속히 최신 치료 기준을 적용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회와 환우회의 간절한 목소리에 다행히 정부는 반응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 보험약제과 양윤석 과장은 "작년 8월 대한심장학회에서 신청한 급여 기준 개선안을 바탕으로 올해 7월에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복지부에 검토 보고서를 보내왔다"며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고, 환자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살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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