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 치료 새로운 비전 제시… '간질환 백서' 재탄생

바이러스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염 등 질환 확대 및 학회 측 개선과제 제시
"간질환 극복 위한 국가적 관리정책 지침이 되길 희망"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10-21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한국인 맞춤 '간질환 백서'가 8년만에 더 다양한 간질환을 담고 재탄생돼 주목됐다.


20일 간(肝)의 날을 맞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공동 기념식에서는 새롭게 개정된 '한국인 간질환 백서'가 소개됐다.


간질환 백서는 학회 회원뿐 아니라 간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 당사자들이 국내 간질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13년 처음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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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대한간학회 정책이사는 "간질환 백서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 간질환의 흐름과 근래 변화를 정리하고 간질환 극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급성 및 만성간염, 알코올 관련 간질환, 지방간, 간경변증, 간암 및 간이식 등 간질환과 관련된 모든 질환이 폭넓게 개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전반적인 간질환의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개선사항을 풀어냈다.


◆바이러스 간염, 선별검사 및 백신 필요성 재차 '강조'


우선 A형 간염은 현재 과거 국가적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95% 예방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가 존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경변증과 같은 고위험군 환자 뿐만 아니라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20~50대 건강한 연령층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회는 따라잡기 예방접종 사업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항체 미보유자 고령화에 따라 추후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도 A형 간염 항체 검사 및 접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B형간염은 백신접종이 도입되면서 전체적 발병률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주 생산층인 30~60대에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반인 대상 간질환 인지도 조사에서 35%가 'B형간염 여부를 모른다'고 대답해 질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치료 유도가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이와 함께 부작용을 개선한 B형간염 신약의 급여대상 확대, 비활성 B형 간염에 놓인 치료 사각지대에 대한 유연한 치료기준 확대 필요성도 개선사항에 포함됐다.


바이러스간염 중에서도 학회는 C형 간염 예방 필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학회는 C형 간염은 조기 발견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일반 인구로의 선별검사 확대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료실패시 구제요법의 허가와 요양급여 확대가 절실하고 암환자의 C형간염 치료를 시행하는 것에 대한 요양급여 또한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특히 이 정책이사는 "간학회 C형 간염 시범사업 결과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 국가적 비용효과성을 높인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C형 간염은 무증상이 많아 혈액검사를 해야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발현된 경우는 이미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돼 있어 사회적으로 직접 및 간접 의료비용 부담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률이 낮다고 해서 간과해선 안된다. 늦게 발견 시 예후가 매우 불량하기 때문이다. WHO, 선진국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선별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예산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C형간염을 완전히 퇴출할 수 있는 유일책이라는 점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코올성 지방간, 젊은층‧청소년 음주율 개선 필요


한국인 음주 특성 조사 결과, 2005년에 비해 2018년 여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사회활동이 왕성한 30-50대에서 높은 고위험음주율이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 음주율, 특히 여성 청소년의 고위험음주율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학회는 조기에 알코올 사용장애를 선별해 개입함으로써 건강 위해를 조기 예방하고 알코올 규제정책 개선을 통해 알코올 소비량 감량,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선제적 치료를 제기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대사증후군과 밀접 관련 주의


국내 건강검진 수진자 중 복부초음파 검사로 진단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16.1-33.3%로, 국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율은 점차 증가 추세이다.


무엇보다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및 내당능장애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회는 사회적 부담 산정 시 심혈관질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하고 일차 진료 단계에서 진행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중 고위험 환자 조기발견을 위한 선별 방법 개발 및 다단계 의료 전달 체계 개선과 도입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체계 구축,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건정책관리 등 국가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경변증, 건강보험 급여 확대와 산정특례 고려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경변증 유벙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초기 간경변증 진단이 어려운 만큼 실제에 비해 저평가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간경변증으로 인한 요양급여 비용 역시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사회적 활동능력이 왕성한 40-60대 비율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학회는 간경변증의 역학 파악, 조기선별을 토대로 원인 질환 관리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더불어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 예후 개선 효과가 있는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 교육‧상담료 산정 기준 마련 및 급여 적용, 산정특례제 도입도 함께 제시했다. 


◆간암, 안정적인 간암 데이터 확보해야


간암은 국내 전체 암사망률 2위, 40-50대의 암발생률 1위를 기록하며 세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국가 건강검진 등을 통해 간암에 대한 국내 감시 체계 현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 정보가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고 감시 체계에 대한 평가시스템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목된다.


따라서 학회는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간암 데이터 생산 시스템을 확보해 효율적인 간암 관리를 위한 정책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봤다.


또 중증진료 등록 기간 확대, 항암제 급여 적정성 및 형평성, 국소치료의 급여 적정성, 진단검사 제한 완화 등 간암 관련 보험정책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 정책이사는 "이 외에도 정부가 주도해야 할 핵심 정책과제, 간질환 의료보험 현황과 개선방안, 환자분류체계 중요성 등 정부가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반영돼야 할 부분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회는 정부가 보건의료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백서 개정을 통해 8년만에 국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백서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학회도 간질환에 대해 한번씩 되돌아보면서 정책적 제안이 될만한 중요한 단서를 찾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이번 개정을 주도한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울산의대 교수)은 "이번에 개정된 백서는 국내 의학자와 의료인들이 간질환 극복을 위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동참의 메시지"라며 "향후 국가적 간질환 관리정책의 지침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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