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방접종센터 순차적 종료… "약사 배치, 아쉬움 크다"

신규 접종 대상자 줄어… 보건소·위탁의료기관이 대체 예정
전국서 8곳만 약사 배치 유지… "약의 전문가에 대한 회의감 느꼈다" 토로
"향후 감염병 관리체계 강화에 약사 참여 기대"… 센터 참여 약사 "뿌듯하고 자부심 느꼈다" 소회도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21-10-22 06:06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예방접종센터 운영이 종료되는 가운데 센터 내 약사 배치가 불발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기 센터 내 약사 참여가 배제된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의 선택으로 약사 배치 사례가 나오기는 했지만 예산 확보 실패 등으로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관리에 있어 약사 역할을 인정받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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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원활한 코로나 백신접종을 위해 운영된 전국 282개 지역예방접종센터가 오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이달 31일 전체 센터 중 72%인 204개소의 운영을 종료하고 다음 달 30일과 12월 31일에 각각 51개와 27개소의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18세 이상 인구에 대해 예방접종이 마무리되고 전 국민 접종완료 70%가 넘는 상황에서 신규 접종 대상자가 줄고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충분히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예방접종센터가 종료되면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센터 8곳에 참여했던 8명의 약사들은 근무했던 병원으로 복귀하거나 계약이 종료된다. 


약사사회에서는 예방접종센터 종료 소식과 관련 백신 접종 초기부터 주장해왔던 센터 내 약사들의 백신 관리 필요성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영희 회장은 "초기부터 센터 내 약사 배치가 배제된 부분은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초창기에 백신접종센터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약의 전문가가 약사인지 회의감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센터 내 인력 배치에 약사가 배제됐다가 이후 약사 또는 간호사로 지침이 변경되면서 23곳에서 약사가 배치됐었다"며 "그러나 중간에 교체되거나 유지되지 못하면서 현재 8곳에서 8명의 약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청에도 초반에 예상치 못한 관리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약사참여를 꾸준히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며 "센터 운영 종료를 앞두고 보니 접종센터 운영 과정에서 약사가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은 "병원약사회에서 안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백신의 안전한 관리와 접종을 위해 접종센터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동영상도 제작, 배포한 부분은 나름 기여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 과정에서 백신의 유효기간 문제나 약화사고 사례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약사들이 백신 관리에 참여했다면 사례가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부가 앞으로 감염병 관리체계를 강화한다고 하는데 안전한 약물관리에 대한 약사 직능의 역할도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한 지역약사회 관계자 역시 "약사는 상시 국가 보건의료체계에서 백신 관리 전담자로 약품 수령부터 보관, 조제, 불출 등 전 과정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지만 이번 지역예방접종센터 내 약사 배치 부분이 일부 지역에 그쳤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권익위 차원의 중재와 국회에서의 예방접종센터 약사 배치 요구로 인해 109억원의 추경안이 상정됐지만 결국 제외됐다"며 "아쉬운 부분도 크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약사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다시 바로 잡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관리자로 활동했던 약사들이 최근 병원약사회지에 전한 소회 역시 같은 맥락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약제부 소속 4명의 약사는 영남권역 예방접종센터 백신 관리자로 올해 1월 29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의 보관, 관리, 소분, 교육 업무를 담당하며 센터의 운영이 종료되는 6월 3일까지 역할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활동과 관련 "약의 전문가로서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백신의 입고부터 최종적으로 투여되는 순간까지 모든 단계에서 백신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과중한 업무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백신 관리에 있어 약사의 역할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라며 "향후 있을 수 있는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포함한 많은 의약품 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실제 수원 제2호 예방접종센터 백신 관리 약사로 근무하는 김보희 약사는 수원시약사회를 통해 "약 배송 입고부터 온도관리, 재고 등과 매일 접종 수에 따른 백신 분주를 계획하는 등 약사가 해야 잘 할 수가 있는 일들이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약사는 "센터에 약사가 한 명 뿐이라서 빠질 수 없는 인력이라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하지만 '센터에 약사님이 있어 다행이에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껴진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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