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먹통 "결제 막혀" 환자 불만 속출…병의원·약국 '발동동'

"일주일 중 가장 바쁜 월요일 오전 시간대 장애에 더 큰 불편"
접종이력 조회 안돼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발목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10-2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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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 2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12시 45분까지 전국적으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비록 약 1시간 20분 멈춤이었지만, 의료기관과 약국가 등 유·무형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KT인터넷과 카드단말기를 쓰는 만큼 시간이 딜레이 되자 환자들의 원성이 상당했다.


경기도 소재 외과 A원장 "1시간 정도 인터넷 검색과 공단 조회가 안 됐다. 자연스럽게 환자 접수도 안 되기에 일단 기다렸다. 또 유선전화가 KT로 되어 있으니까, 문의 전화도 못 받고 카드결제가 안 되어서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언급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환자 몇 명이 기다리거나 사정을 설명하고 오후 진료로 안내가 가능한 측면이 있었지만, 규모가 큰 대형병원은 수많은 환자의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광주광역시 소재 대형병원 B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12시 43분경까지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 차트는 자체 저장이 되고 내부 전산은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 진료적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비용 수납 관련해 큰 문제가 됐다. 환자들이 대부분 카드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하니까 계좌이체를 하거나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보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편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시기가 주말이 지나 한 주가 시작되는 시기였던 만큼 의료기관 종사자들 혼란은 더 컸다.


서울 소재 중소병원 C전문의는 "과거 환자 진료 이력이 뜨지 않았고 진료 이력도 일단 수기로 기록한 다음 정상화가 된 다음 작성했다. 월요일 오전이 가장 바쁜데 하필 그 시간에 인터넷이 되질 않아서 큰 불편을 겪었고 오늘 점심 끼니도 건너뛰고 밀린 업무를 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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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KT 장애 발생 초기에 KT 측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트래픽 과부하 때문에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다"고 추정했지만, 향후 조사에 따라 디도스가 아닌 네트워크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환자 불편함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생겨, KT가 이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소재 D개원의 "코로나19 백신 놔주는데 조회도 안 되고, 잔여 백신 등록이 어려워 전화 온 환자들에게도 계속 욕을 먹었다. 오늘만 해도 약 300명이 접종을 못해 손해가 어마어마하다"며 "KT가 이에 대해 반드시 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의 전국적 통신망 불통은 지난 2018년 11월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 사고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KT는 통신장애로 피해를 본 유·무선가입자에 최대 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줬으며 피해 보상액은 360억 원 수준이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의 경우, 수능 시즌을 앞두고 예약이나 문의가 많은데 전화가 불통이 되면서 잠재적 피해액이 상당하다는 의견이다.


서울 소재 피부과 E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KT사태로 피해가 크다"며 "특히 고객과 소통이 중요한 CS업무가 멈췄기에 병원 차원에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


다만 서울시 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KT 외 타 통신업체 망도 사용해 수납이 중단되는 일까지 가진 않았다. 하지만 KT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서울 소재 대형병원 F관계자는 "오전 11시 전후로 병원 내·외부로 보냈던 메일을 다시 한 번 더 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KT가 과거 정부기관에서 공기업으로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민영화된 사례 때문에 모든 의료기관에서 KT망을 쓰고 있다"며 "현재 통신회사가 경쟁화 된 구도에서 이런 사태가 먹통사태가 발생하니 향후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KT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장 바쁜 월요일 오전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한 것은 치명적인 상황었다. 


약국가에서는 1시간 가량의 잠깐이었지만 제대로 된 업무를 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서울지역 한 약사는 "가장 바쁜 월요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당황스러웠다"며 "카드 결제 등이 매우 느리게 전환돼 진행되더나 병원에서 처방전 인쇄가 안된다고 하고 약국 포스기도 작동하지 않아 제대로 된 약국 업무를 보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약사는 "가까운 병원 중 하나는 의사가 직접 수기로 처방전을 써서 보내 환자에게 약을 조제했다"며 "처방전 일련번호가 없어 상황 복구 후 별도로 처방전을 다시 받아 입력하는 과정도 겪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약사는 "오전을 마무리하고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혼란이 더 컸다"며 "약을 주문하려는데 인터넷이 먹통이었고 카드 결제는 느려지고, 대체조제 목록을 뜨지 않으면서 여러 문제가 동시에 벌어져 대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짧은 시간 동안의 일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일을 겪는 것은 너무 당황스럽고 정신없는 일"이라며 "인터넷망이 마비되니까 한 순간에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약국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부분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대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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