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폭증, 사회는 차세대 의료인에 만능형 인재 바란다"

"전문교육 더불어, ICT·환자중심·팀리더·사회와 소통 역량 교육해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11-27 06:05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의학 정보의 양이 73일마다 2배가 되며 일반 정보는 12시간마다 배가 되는 '정보 폭증시대'에 살고 있다.


절대적 정보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습득하는 속도도 빠르며, 재가공해 '지식'으로 승화해야 하는 조류 속에 있는 상황.


이에 차세대 의사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만 집중하기보다는 의학적 지식, 사회와 소통, 새로운 기술 접목 등 소위 '만능형' 능력치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 안신기 교수.JPG

연세의대 의학교육학 안신기 교수<사진>는 최근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변화의 시대 어떻게 전공의를 가르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한국 전문의 교육시스템을 보면 아직도 전통적 도제식 교육을 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모든 경험을 하기보다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폭이 다르다"며 "이젠 역량 중심으로 교육 방식이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 들어 고령화와 비전염성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일반인들도 질병에 지속적 관심을 두게 되며 인터넷 매체 발달로 정보를 취득하기 쉬워지면서 전문가와 비전문가 간 정보 차등이 해소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환자는 의사의 진단만을 쫓아오기 보다는 나름의 생각과 방향성을 가지고 진료실을 찾게 된다.


이에 안 교수는 환자 중심형 사고는 물론 의료진들 간 협업이 필요해 차세대 의료진 교육은 사회성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의사가 의료체계 피라미드 정점이 아니라 이젠 환자가 정점이고 의사는 팀멤버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더라도, 복잡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일반 영역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사들은 통합돌봄팀의 리더로 기본적 치료의 방향성을 갖고 팀을 이끌어가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환자 선호도나 가치가 존중되고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의료현장에서 적용이 쉽지 않은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전문의들이 다수이다. 따라서 환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일반의 영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국내로 상륙해 현재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나아가 의학지식 발전과 더불어 ICT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진료영역과 잘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코로나19로 디지털 플랫폼 변화했다. 미국에서 원격의료 플랫폼인 '텔레닥'이 성장해 메디케어에서 보험으로 인정해줬다"며 "환자들에게 대형병원 예약 1개월 대기할지, 20분 기다리는 원격진료를 활용할지 물어본다면 후자를 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원격의료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교육자들은 화면 넘어 환자를 보는 웹사이트 매너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반 통계와 의학적 판단도 연계가 필요하기에 이에 대한 역량도 가르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교수는 "가령 데이터를 보면 서울 강남 3구 소재 사람들이 타 지역보다 폐암사망률이 낮고, 더 날씬하고 의료기관이 많으며 음주와 흡연이 적고 교육 수준 높다"며 "이처럼 사회적 환경에 따라 공동체 개인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사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사회적 요소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의학과 접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안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들도 사회 변화를 체감하며, 다음 세대 의사를 키우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 발달로 의과대학 간 경계가 넘어섰다. 이젠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다. 전공의들이 필요한 코어 컨텐츠를 만들어 놓고 기관이나 상황에 따라 적용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기존 의사들이 교육 변화를 시도해봤지만 이해관계나 복잡해서 안 됐다고 말할 수 있다. 변화하는 사회 필요에 부응한다면 의학계에서 먼저 커리큘럼을 잘 짜 사회적 책무로 공적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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