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속 항체 아이 뇌 발달·행동에 영향

'미크로글리아'와 결합해 뉴런 생존 관여 '1형 인터페론' 분비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4-05-07 08:31

日 연구팀, 질환방지 등 가능성 기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모유에 포함된 항체가 아이의 뇌 발달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군마대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고, 앞으로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함에 따라 질환방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유아에 모유를 먹이는 기간과 지능지수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나 작용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모유의 경우 우유와 달리 산모가 갖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도 포함돼 있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에서는 항체를 받아들이는 쥐와 받아들이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를 사용했다.

그 결과 항체를 받아들인 쥐의 뇌 속에서는 항체와 뇌의 이물질 제거 등을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미크로글리아'가 결합해 있었다. 결합한 미크로글리아는 기억이나 학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런 생존에 관여하는 '1형 인터페론'도 분비하고 있었다.

한편 유전자를 조작한 쥐는 사회성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뉴런이 감소하고 항체를 받아들인 쥐와 다른 행동을 취한 점에서 연구팀은 항체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에서 실제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항체가 뇌나 행동에 차이를 생기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 영향이 좋은지 나쁜지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사람 모유의 항체농도와 모유로 자란 아이에서 상관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항체가 든 우유를 제조하고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모유의 항체가 증가한 경우 모유를 먹이지 않도록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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