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입원 후 구강관리 열악…정기검사 필요 상당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5-03 15:51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요양시설 입원환자 상당수가 구강건강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 상태가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요양시설의 구강관리 환경과 환자 스스로의 구강 위생 관리능력도 매우 부족했다.

경희대치과병원은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 연구팀이 '노인요양원에서의 입원자의 구강건강 상태 조사연구'를 통해 요양시설 내 입원환자의 구강건강상태와 2021년 국민건강조사에서 발표한 동 연령대의 구강건강상태를 비교 분석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전양현 교수팀은 요양원 등 요양시설 내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구강건강 항목 중 현존 자연치아수, 20개 이상 자연치아 보유율, 무치악자율 등을 조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구강건강을 확인하는 기준이다. 총 4곳의 요양시설(수도권 1곳, 중소도시 1곳, 읍면소재 요양원 2곳 선정) 입소자 총 159명(60대 5명, 70대 이상 154명)을 전수조사 했으며, 성별, 동/읍면으로 분류하고, 대화가능여부, 보행가능 여부, 자가구강관리 가능 여부 등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같은 연령의 일반인 대비 요양시설 입소자의 자연치아 비율은 75.3%, 20개 이상 자연치아 보유율은 77.3%로 낮았고, 치아가 없는 무치악자 비율은 255.2%로 월등히 높았다.

지역 분석에서는 일반 평균 대비 읍면지역의 환자의 평균 치아 개수는 55%, 무치악 비율은 2.8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요양시설 입소자의 구강건강은 같은 연령의 일반인에 비해서 상당히 저조했고, 지역별로는 농어촌의 읍면 지역이 도시의 동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했다.

전양현 교수는 "연구에서 분석기준이 된 자연치아 개수나 무치악자 비율은 모두 치주건강, 턱관절질환, 구강건조 등 구강건강에 연관성이 높은 항목"이라면서 "특히 자연치아 유지는 안정된 삶의 질 향상에 중대한 요소로 치아건강을 비롯한 구강건강을 제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은 요양시설 내 입원환자에게서 필수적으로 반영돼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시설 입원 환자의 구강건강 상태가 일반 국민에 비해 열악하다는 결과는 입원 이후 요양시설에서의 구강건강 관리가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4년 3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요양시설 입원 여부를 평가하는 장기요양점수 산정 기준에 구강위생 관리 및 구강건강과 연관된 항목은 양치질 가능 여부 단 하나에 불과하며, 평가 항목 대부분이 신체기능과 인지기능, 정서건강에 편중돼 있음을 지적했다.

전양현 교수는 "연구에서 확인했다시피 현재 요양기관에서의 구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입원 전 구강건강과 관련된 검사가 없는 것도 문제"라며 "요양시설 입소 시 반드시 구강검진을 시행하고 입원 이후에도 최소 1년에 한번 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필요하다. 삶의 질과 연결된 중요한 요소로 요양시설 내 입원환자의 정기적 구강관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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