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기관평가인증이 병원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권역별 간담회를 돌면서 중소병원장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다. 발로 뛰어야 하지 않겠나."
오태윤 제6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사진>이 지난 2일 인터뷰를 통해 밝힌 포부다. 오 원장은 지난달 22일부터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에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으로 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 원장은 1기 의료기관평가인증부터 강북삼성병원에서 인증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현장에서 인증을 접한 당사자로서 인증을 접하는 의료기관 심정과 제도 장점,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관평가인증 마크가 브랜드가 되고, 병원 자부심이란 무형 인센티브로 거듭나도록 하는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오 원장은 지난 1994년부터 흉부외과에서 30년 동안 밤낮없이 전력투구해왔다. 후배들이 충분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여유가 생기자 원장직 도전을 준비했다. 정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짐이 되고싶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성향을 보여주듯 오 원장은 임기 내 목표를 위해 '발로 뛰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오태윤 제6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의료계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취임했다. 소감이 어떤지.
의사증원 등 의료관련 큰 사회적 이슈가 국가적 현안이 되고 있는 때에, 의료기관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국내 인증제도의 발전에는 보건복지부의 혜안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막중한 책무를 다하신 전임 원장님들, 그리고 인증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의 결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우리 인증원 새 가족이 된 저는 그간 업적을 이어받아 발전시킴과 더불어 이미 현실화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의료시스템 대두에 대한 준비 또한 철저히 하는 등 선진 공공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취임 전 임상현장에서 느낀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지난 2011년 1주기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2022년 11월 4주기 인증을 획득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의료기관 인증을 받아 왔다.
인증 초기 임직원 부담이 매우 컸던 것은 사실이나, 지속된 인증획득 및 유지에 따라 인증 기준이 병원 전체 규정과 함께 변화하고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인증은 두려움이나 부담의 대상이 아닌 일상이 되는 변화를 겪게 됐다.
비단 강북삼성병원 뿐만이 아니라 의료기관 인증으로 인해 의료현장에서도 인증제도의 취지에 따른 변화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인증제도가 의료서비스 제공에 있어 등대 역할을 하는 길잡이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의료 질 표준화, 상향평준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료기관에는 비용적 부담이, 직원에게는 업무부담이 상당하다는 하소연이 높다. 자율인증의 경우 인증률이 20%에도 미치치 못한다. 의료기관과 직원 부담을 낮추면서 의료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의료기관인증평가 방안이 있을까.
의료기관 인증제를 통해 의료기관의 자율적인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 노력 유도로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으나, 낮은 인증제 참여 등 제도 실효성 및 신뢰도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인증제 참여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구조 개선 및 예방활동 등 인력과 재정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나, 보상 기전은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22년 11월 보건의료노조와 간담회 개최를 통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당시 보건의료노조에서는 1주기, 2주기를 지나고 3주기부터는 의료기관에서 인증을 위해 준비했던 두꺼운 지침서가 많이 얇아졌고 의료인에게 무리한 환경미화나 암기식 인증 준비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는 등 의료기관 인증제도의 긍정적인 변화 양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인증은 의료기관 의료질 향상 및 환자안전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고 경험이 적은 중소규모의 병원이 준비하기에는 직원 업무가 부담되고 어려운 것은 사실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제2차 의료기관 인증제 혁신 TF를 운영하면서 중소병원 인증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논의를 거쳤고 기본인증(가칭)을 통해 인증제에 대한 의료기관과 종사자의 부담을 낮추려고 기본 인증기준(안) 개발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중소병원은 기본인증(가칭) 획득 후 단계적으로 인증을 도전함으로써 환자안전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질 향상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 의료기관까지 모든 의료기관 인증참여와 인증유지 실효성 및 연속성 보장을 위한 '기본보상' 기전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다.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의료기관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증 의료기관에 대한 가산 수가를 신설하거나 입원환자 안전관리료 개선 등을 위해 관련 부처와 논의 중에 있다.
Q.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으로서 최우선 과제와 임기 내 주력할 업무방향은.
자율 인증률을 높이기 위해 입문인증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인증에 대한 문턱을 낮추어 의료기관들이 친근한 인증 평가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인증과 인증마크가 해당 기관의 자산, 자부심, 자신감이 되도록 하겠다.
실효성있는 인센티브를 확대, 개발하고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전방위로 뛰겠다.
특히 중소병원 인증 활성화를 위하여 발품을 팔겠다. 열린 귀로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설득하겠다.
인증원 브랜드 파워 제고를 위해 홍보 전문가 컨설팅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
아울러 중앙환자안전센터 기능 강화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뛰어난 IT기술과 융합하여 환자안전보고 및 환류 시스템이 막힘없이 즉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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