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파킨슨병, 비운동 증상까지 관리해야 하는 이유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신혜원 교수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1-03 06:00

파킨슨병은 뇌 안에서 도파민을 만들어 내는 세포들이 서서히 소실돼 도파민의 부족 혹은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운동완만, 경축, 떨림과 같은 운동 증상을 특징적으로 보이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환자들은 독자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운동 증상 외에도 배뇨 장애, 인지기능저하, 우울, 수면장애, 통증과 같은 비운동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비운동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운동 증상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 증상뿐만 아니라 비운동 증상 관리도 필수적이다.

파킨슨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약물 또는 수술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운동치료와 건강관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파킨슨병의 표준치료는 약물요법이며 약물 치료는 환자가 질환으로 인해 운동기능이 저하될 때 시작한다. 

운동증상을 개선시키는 약물은 레보도파제제, 도파민 효능제(작용제)가 대표적이고 도파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Monoamine oxidase-B(이하 MAO-B) 억제제, Catechol-O-methyltransferase(이하 COMT) 억제제, 기타 항콜린성제제, 아만타딘 등의 치료 옵션이 있다.

운동증상의 정도와 종류, 환자의 나이, 사회활동의 범위 등에 따라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 등을 고려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비운동 증상의 경우 레보도파와 같은 운동증상개선제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약물 처방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레보도파와 함께 부가요법으로 사용되는 MAO-B 억제제는 도파민을 분해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뇌내 도파민의 분해를 막는 기전이다. 신경전달에 이용가능한 도파민 신호전달을 강화한다. 

2021년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인 MAO-B 억제제 중 하나인 에퀴피나(사피나미드메실산염)는 1일 1회 레보도파 부가 요법으로 활용 시 도파민성 및 비도파민성 신호 전달에 이중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도파민 경로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분비된 글루타메이트를 조절해 비운동 증상을 함께 개선한다는 특징이 있다.

비운동 증상 중에서도 특히 우울증 발생을 줄이고, 위약군 대비 진통제 복용량을 줄이며 통증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임상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파킨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운동 증상의 조절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운동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 외에도 운동 기능 회복과 신체기능의 향상, 비운동 증상의 개선을 야기하는 운동 치료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파킨슨병 환자의 상황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증상에 맞춰 개별적인 치료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기고|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신혜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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