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악화되는 건선, 조기 치료가 중요

전북대병원 피부과 남경화 교수

메디파나 기자2024-01-10 10:51

건조한 겨울,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건선 환자들은 심해지는 피부 병변의 각질을 마주하게 된다.

더욱이 두꺼운 옷으로 인해 병변을 햇빛에 노출할 기회가 적어져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자외선 및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것도 겨울철 건선 악화의 원인이다. 

건선은 비교적 여름에는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피부 병변을 향한 사회적 편견은 많은 건선 환자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실제로 건선 환자의 1/3 이상은 건선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0%는 건선이 업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다. 그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피부 병변의 개선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건선의 조기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친다.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병변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GA 수치가 1.5미만인 ‘거의 깨끗한 정도’의 피부 개선을 보인 그룹에서는 환자의 19.4%가, PGA 수치가 0인 ‘완전히 깨끗한 정도’의 피부 개선을 보인 그룹에서는 환자의 2%만이 건선이 삶의 질에 중등도 이상의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다. 

건선은 피부에만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 아니다.  특히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건선 관절염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간경화 , 신장질환  등과 같이 이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질환들이 건선에 의해 유발될 가능성이 제시되었고, 특히 건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그 위험이 커지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건선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피부 병변을 조기 치료하는 것은 동반 질환 발병 가능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깨끗한 피부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건선의 치료법은 그 중증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 건선 치료에는 국소치료법이 사용되며 중증도-중증 건선의 경우에는 광선, 전신 치료법이 사용된다. 이러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생물학제제를 통한 치료를 진행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중증 건선 치료 시 피부 증상의 50%, 75% 정도만 개선이 되어도 치료 효과에 만족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후로 다양한 생물학제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성공률이 90% 개선을 기준으로 할 정도로 높아졌으며 따라서 치료 목표도 100% 완전히 깨끗한 피부를 염두에 두게 됐다.

현재 건선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생물학제제로는 인터루킨-23 억제제(스카이리치, 트렘피어), 인터루킨-17 억제제(코센틱스, 탈츠) 및 인터루킨-12/23 억제제(스텔라라)가 있다. 대부분의 생물학제제들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환자들은 주치의와 함께 다양한 생물학적제제 중 효과, 안전성, 편의성, 동반질환 유무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료제 별로 유지요법 기준 연 4~12회로 투여해야 하는 횟수가 다른데,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로 바쁜 환자의 경우 연 투여 횟수가 적은 치료제를 선택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질환과 달리 피부에 뚜렷한 병변이 나타나므로 단 한순간도 건선의 시각적 효과에서 탈출할 수 없다. 즉 중증 건선의 경우 환자들은 건선이라는 감옥에 갇혀버린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낀다.

따라서 경증 건선 단계에서부터 선제적 치료를 통해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치료 전략과 함께 중증 건선 환자에 있어서는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 확실하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경험하게 해 주는 치료 전략이 아울러 필요하다.

|기고| 전북대병원 피부과 남경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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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시간 : 2024-01-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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