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아는 만큼 보인다…생활 속 관리 영역으로 접근"

[기획 Day by day]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날,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이사장
인슐린 발견 100주년 온라인 뮤지엄 개관, 세계당뇨병 날 기념 6.5km 걷기 캠페인 개최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1-11-1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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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인슐린 분비량 문제로 발생하는 '당뇨병'.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합병증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인구는 1,440만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대사질환.

이젠 개인이 가진 질병을 넘어 사회 및 전 세계가 관심을 두는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1월 14일을 세계당뇨병의 날(WDD: World Diabetes Day)로 제정했고, 국내 학회도 대국민 홍보를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당뇨병 주간'을 맞이해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과)<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당뇨병'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등 대국민 캠페인에 나선 학회 활동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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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의료비 20% 차지 "생활 속 평생 관리할 질병"

당뇨병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유병 인구와 진료비 소요가 많다. 

이 질병 치료는 일반적으로 병 자체를 완치시켜 발병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관리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윤 이사장은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적절한 수준의 관리 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뇨병은 병원에서 일시에 치유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평생 생활 속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당뇨병 치료와 관리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아 정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약물 또는 인슐린 투여를 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정책적 측면에서 당뇨병은 현재 의료기관이 중심이 되는 질병관리 모델에서 환자 중심-생활속에서의 관리 모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와 정부의 긴밀한 협조로 새로운 환자 관리 모델을 구상하고 현장에 접목하는 공고한 협조체계가 잘 구축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측면에서 학회는 취약계층 당뇨인의 자가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해 은평구 당뇨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즉 일상의 당뇨병 관리와 함께 스스로 심리 상태를 돌볼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자가관리 및 정신 건강 통합 케어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회 차원에선 환자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도록 원격모니터링과 코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이미 일차의료기관에서 시행되는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고도화 및 효과 평가과제를 통해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종합병원 재택관리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가 결합한 인공췌장기 개발, 더 나아가 이를 고도화하는 디지털 연구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학회 연구 방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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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주 '당뇨병 주간' 지정, 온라인 뮤지엄·6.5Km 걷기 캠페인 등 홍보행사 나서

지난 1921년 인슐린이 발견되면서 당뇨병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되었고, 100년 동안 전 세계 수많은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올해는 인슐린이 발견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당뇨병 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캠페인 및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학회로서는 최초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인슐린의 역사와 발전을 온라인으로 관람 가능한 인슐린 발견 100주년 온라인 뮤지엄<사진>을 개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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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사장은 "실제 뮤지엄을 관람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3D 관람 형식으로 준비했으며, 인슐린 발견의 역사, 올바른 인슐린 치료 등 인슐린의 모든 이야기를 하기 사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당뇨병의 진단 기준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 6.5% 이상의 수치를 낮추는 목표를 알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 6.5 km 걷기 캠페인을 개최했는데, 약 2만여 명이 참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윤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걸음 기부 앱 빅워크(bigwalk)에서 진행해 걸음 기부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당뇨병학연구재단을 통해 소외된 계층의 당뇨인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회는 지난 11일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행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했는데, 당뇨병 극복의 의미를 담은 푸른색을 전 세계 주요 건물에 비추는 푸른빛 점등식에 참여해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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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는 11월 22일 오후 6시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캠프'를 진행하는데 인슐린 주사의 기초부터 인슐린 펌프의 고급 사용법까지, 그리고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1형 당뇨병 관리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당뇨병 극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전문가가 노력하고 있고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의 격려와 협력, 사회의 관심과 올바른 인식, 그리고 전문가들의 사명과 국가의 책임이 더해진다면 당뇨병 퇴치가 가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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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 산하 교육·정보·환자관리위원회 활성화…대국민 홍보는 계속

당뇨병은 복합 질환이기에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학회는 산하 세부위원회를 만들어 대국민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먼저 학회는 지난 1999년부터 학회 교육위원회를 구성해 당뇨병 교육자를 양성하고 있는 상황.

윤 이사장은 "당뇨병은 다른 질환에 비해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학회에서는 환자 교육과 자가관리 능력 함양에 포커스를 맞추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회 위원회를 통해 교육된 전문인력은 사회 곳곳으로 퍼져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실제적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뇨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정확한 당뇨병 정보를 알리기 위해 유투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정보위원회에서는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을 개통해 이미 50편 이상의 컨텐츠를 송출했으며, 그중에는 100만 회 이상의 방문자를 가진 교육 컨텐츠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환자관리위원회에서는 당뇨병 환자 특히 조절이 어려운 1형당뇨병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를 잘 쓸 수 있도록 이를 위한 교육 책자를 발간했으며, 11월 말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온라인 캠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회 산하 위원회들은 상시 업무 외에도 각 년도 별 구체적 목표를 설정해 발전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윤 이사장은 "회원 간, 학회-정부, 학회-환자 간 원활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국민들과, 환자들과, 정부 관계자들과 회원과도 지속해서 소통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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