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열린 '하늘길'…'항공의학협회' 숨은 노력 있었다

[기획 전·학·시]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권영환 부회장(호흡기내과 전문의)
팬데믹 초기부터 국토교통부와 협력…승무원‧승객‧공항 근무자 감염병대응 및 건강관리방안 제공
항공 근무자의 건강증진 위한 시스템 개발 노력…정부 주도 '센터' 설립 필요성도 제기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1-07-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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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과 이후, 해외로 나가기 위한 '하늘길'은 항상 열려 있었다. 

특히 감염으로부터 가장 위험지역으로 꼽혔던 공항은 누구보다 방역에 힘쓰고 새로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히 요구됐다.

그리고 그 뒤에는 승무원‧승객‧공항 근무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항공 의료진'이 자리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권영환 부회장<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학회의 주력 사업과 숨은 성과들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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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우주의학협회'가 다소 생소하다.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소개한다면.

- 협회는 항공우주의학 분야의 학술연구 및 기술진흥을 통해 항공종사자들의 건강관리와 비행안전에 이바지하며,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처음 1989년 민간 및 공군의 항공우주의학분야 종사자들이 의기투합해 한국항공의학협회를 창립하고 이후 1995년 건설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사단법인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로 재출발했다. 2000년부터는 항공의학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항공신체검사증명업무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수탁 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학회, 한국항공간호학회, 한국항공인적요인학회 3개 분과학회로 나눠 연구 및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연 2회 항공전문의사사 세미나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의학 전문지인 항공우주의학 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Aerospace and Environmental Medicine)를 연 3회 발간하면서 어떤 나라보다도 활발히 학술 교류에 힘쓰고 있다.

협회의 주요 역할은 기내 환경이 감염병 전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소독과 방역 대책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협조, 감염병 확진자에 대한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비행 업무를 계속돼야 하기에 저희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항공승무원 신체검사 및 증명서 발급 업무를 담당하고, 질병이 발생한 경우 비행적합성 평가를 통해 비행 가능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 해외 입국자로 인해 공항 내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협회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왔나?

- 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항공종사자의 건강관리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국내외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질병관리청 등 학술단체와 정보교류 및 대응방안을 논의해 승무원 및 승객, 공항 근무자들에게 건강관리방안을 우선 제공했다.

또한 조종사나 관제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항공업무에 복귀 시 근무복귀 절차를 마련해 근무적합성 평가를 실시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전염병으로 지금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가벼운 감염 증상을 앓고 회복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코로나19 합병증이 항공안전 업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이 호흡기나 심혈관계,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심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항공안전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의 항공안전정책과 방역 대책은 백신 접종과 언택트 활성화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판단된다.

방역의 핵심은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검사라고 할 수 있다. 항공사는 언택트 체크인이나 기내에서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해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내 HEPA 필터 사용이나 승무원 보호장비 착용, 방역 소독과 같은 방역 대책은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는 코로나19가 항공종사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확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추적관찰하고, 항공종사자 및 승객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공항, 항공기내, 호텔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만들어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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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8일 열린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춘계학술대회 기념사진. 협회는 코로나19에도 지속적으로 학술 교류 노력을 펼치고 있다.


◆ 포스트코로나로 향해가는 지금, 협회측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적 방향 혹은 최신 연구가 있다면

-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항공안전을 위해 건강 이상을 찾아내서 사고위험 가능성을 낮추는 관점에서 전환해 건강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요한 인력인 항공종사자의 건강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도록 각국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항공안전 정책 방향을 건강증진에 두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고 있다. 평소 음주, 흡연, 영양, 운동, 정신건강 관리뿐 아니라 수면, 약물,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해당된다.

협회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전산시스템 개발해 전세계에 흩어져 근무하는 항공승무원들이 언제든지 접근해서 항공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협회 차원에서 강조하고 싶은 '목소리'는 무엇인가

- 항공우주의학 분야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분야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수의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항공종사자 건강관리와 항공안전을 위해 묵묵히 맡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한국이 항공산업 분야에서 성장이 눈부신데 이에 걸맞은 항공의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외형적으로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연방항공국(FAA)에는 7명의 항공전문의사가 근무하고 있고, 민간항공의학연구소에는 전문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유럽은 정부에서 항공의학센터를 설립해 항공전문의사들이 항공신체검사증명 발급 업무와 항공종사자 건강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와 같이 정부가 주도해 운영하는 항공의학 전문기관이 설립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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