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국 대한민국… 스포츠 의학도 함께 발전 중"

[기획 전·학·시] 대한스포츠의학회 박진영 회장(박진영네온정형외과의원)
"각 종목별 의무위원회, 경기장 의료진 배치 확대 위해 노력"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1-10-1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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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마지막 화살이 중앙에 꽂히면서 한국 금메달 확정입니다."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진행된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6개의 금메달, 은메달 4개, 10개의 동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대회 이전 세웠던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태극기를 달고 나선 국가대표 활약은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기쁨과 활력을 줬다.

영광의 올림픽 메달 이면에는 아쉽게 부상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선수도 있다. 케냐에서 귀화한 것으로 유명한 오주환 선수는 마라톤에 출전했지만, 레이스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더는 달리지 못했다.

이처럼 영광과 환희 장면 뒤에는 탈락과 부상으로 눈물짓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 곁에서 묵묵히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는 주치의들도 함께 호흡한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 2018년 평창올림픽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스포츠의학은 발전해왔다.

하지만 인기 스포츠에만 쏠린 관심과 시스템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

이에 메디파나뉴스는 지난 3월 29일부터 제 22대 대한스포츠의학회장에 임명된 박진영 회장<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국내 스포츠의학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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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개 스포츠연맹 중 의무위원회는 일부에 불과…"점진적 확대 필요"

생활 스포츠 확산, 전문 스포츠 관심 증대와 스포츠산업 성장으로 스포츠의학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의학은 기초와 임상 분야를 망라한 의학적 지식을 바탕에 스포츠와 인체 관계를 연구하는 영역으로 환자나 부상입은 선수들 '최고의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스포츠의학이 발전한 나라는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진 나라로 평가받는데 우리나라는 동·하계 올림픽에서 10위 내 순위권에 드는 스포츠 강국으로 이와 함께 스포츠의학이 발전해왔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국내 68개의 스포츠연맹 중에 의무위원회가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즉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 종목은 의료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

박 회장은 "경기 중이나 훈련 중에 발생하는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며 "각 운동협회에 의무위원회를 만든다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각 협회의 내규를 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대한장애인선수촌에도 올해부터 전문의가 상주하는데, 선수들 컨디션을 의학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의무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은 각 종목의 연맹과 협회 등이 머리를 맞대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학회는 일단 각 스포츠 연맹과 연대를 통해 그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박 회장은 "최근 대한수영협회 등과 MOU를 맺고 경기장에 스포츠의학회 인증 전문의를 파견하여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협회에서 원하는 경우, 확대할 예정이다"며 "현재 KBO와 권투협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스포츠의학회는 대한체육회, 한국 도핑방지위원회, 대한축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스키협회, 대한농구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등과 MOU를 맺은 바 있다.

각 종목 협회와 업무협약을 계기로 의학계와 소통을 하며, 궁극적으로 각 경기 중에 스포츠 전문의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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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적 학문 '스포츠의학'…도핑 지침 등 학술대회로 최신지견 공유

스포츠의학은 정형외과적 측면부터 재활의학과, 정신건강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해부학 등 기초의학연구 분야도 관여된 종합적 분야이다.

특히 최신 의학 적용과 융합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 측면이 있기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세텍 대강당에서 오프라인 학술행사를 진행해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박 회장은 "올해 올림픽이 열린 해이므로 '올림픽과 스포츠 과학',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의료 지원 보고'를 준비해 우리 의학회 노력과 결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 많은 종목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햄스트링과 족부, 발목관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강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세션은 '도핑' 관련 내용이다.

매 올림픽마다 유명 선수의 도핑이 도마 위에 오르는데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러시아 올림픽 국가대표팀이 조직적인 도핑을 한 것이 발각돼 2019년부터 4년 간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의미의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 마크를 단 참가자가 있었던 것.

박 회장은 "첫 강의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협력해 도핑의 전반적 사항을 준비했다. 2022년부터 바뀌는 도핑의 새로운 점, 특히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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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전문의 통해 질 관리…국민 곁에 다가가기 위해 홍보활동에 박차"

스포츠의학회는 스포츠의학 인증전문의를 통해 회원 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증전문의는 500여 명으로 과별로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스포츠의학과, 가정의학과뿐만 아니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4개월간 스포츠의학 강의를 수강하고, 2년 이상 대한스포츠의학회 관련 학술대회에 참석한 후, 이론 및 실기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준다.

박 회장은 "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각 지역 운동협회에 연락해 상호 유기적으로 스포츠 동호인이나 운동선수들이 쉽게 스포츠의학회 인증 전문의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운동 협회와 협조해 의무위원회를 만들 때 참여할 기회를 주고 운동 시합 중에 필드에 파견해 선수들을 직접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서울 명문 프로 야구팀의 필드닥터를 구성할 때 학회에서 공지해 스포츠의학 인증 전문의를 뽑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00년 故임수혁 선수 사건과 2002년 월드컵 전후로 경기장에 의료진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학회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회장은 "축구 경기에는 의료진 배치가 되고, 야구는 수도권의 일부 구단이 필드 닥터를 구성해서 모든 경기에 전문의를 배치 중이지만 아직 모든 구단이 시행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각 프로 연맹들과 협의해 각 경기 중에 스포츠 전문의를 배치하는 것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임기 동안 학회가 국민 곁으로 다가가며, 학문적 향상을 통해 세계 속에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스포츠의학회가 좀 더 국민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 포스트 스포츠의학 관련기사 및 동영상을 주 2회 배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의학회를 만들기 위해 세계스포츠 연맹과 아시아스포츠연맹과의 관계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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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ㅈ**2021.11.28 22:54:29

    스포츠인들은 과도한 근육 사용과 체력 사용으로 많이 힘들텐데 스포츠의학이 발전돼서 스포츠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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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2021.10.24 23:46:37

    올림픽이나 월드컵 비인기 종목이여도 사람인데 그 비인기 종목만 스포츠의학을 누리지 멋한다는 현식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로한 것을 이겨내고 다시 고쳐 비인기 종목도 스포츠의학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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