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서 '임핀지' 장기 생존율 두 배 이상 연장

임핀지+젬시스 병용, 3년 생존율 14.6%로 표준요법 공고히 할 듯  
국내서도 임핀지 병용 부분 급여…입지 더욱 확대될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4-17 11:5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가 진행성 담도암에서 장기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임핀지+표준 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은 기존 표준 항암화학요법 치료군보다 전체생존율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다. 임핀지는 면역항암제로서는 처음으로 담도암에서 1차 치료 시대를 연 약물이다. 

1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와 표준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 이하 젬시스)을 병용하면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서 3년 동안 장기 전체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TOPAZ-1로 명명된 이 3상 임상 결과는 18일 열릴 2024 담관암 재단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임상에 따르면 3년 이상(중앙 추적 기간 41.3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임핀지와 젬시스 병용군의 전체생존(OS) 중앙값은 12.9개월, 화학요법만 받은 경우 11.3개월이었다. 

임핀지와 젬시스 병용군은 화학요법 단독에 비해 사망 위험은 26% 감소한 셈이다. 또 임핀지 기반 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14.6%로 화학요법 단독요법(6.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TOPAZ-1 임상의 수석 연구자인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두발루맙과 화학요법을 병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가 3년 후에도 생존율이 2배나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후가 좋지 않았던 담도암 치료 환경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도암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로서 면역요법 기반 병용요법의 장기적인 이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국내 담도암 치료 환경에 다시 변화가 찾아올지 지켜볼만한다.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이 10년 넘게 담도암 1차 치료에 사용돼 온 젬시스 표준요법을 능가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8월 담도암에 있어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확대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11월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는 병용약제인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에만 급여를 인정키로 하면서 지난 3월부터 부분 급여가 적용됐다. 
요법 전체를 급여하기엔 임상적 이득 대비 비용이 고가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임상현장에선 그럼에도 임핀지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우리나라가 담도암 발생률 세계 2위이자 담도암 사망률 세계 1위인 것을 감안하면 임상적 이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TOPAZ-1 연구에 참여한 환자 절반 이상인 56.4%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이었다는 점도 고무적인 결과란 평가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그 동안 제한적인 치료옵션으로 미충족 수요가 컸던 담도암 치료환경에 면역항암제 옵션이 등장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완치가 어려운 4기암 환자라 하더라도 장기생존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도암은 담낭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담관상피세포에 생긴 암이다. 국내에서는 발병하는 암 중 9~10위를 차지하며, 생존율은 28.5%로 다른 암종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담도암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세포독성 항암치료제인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 지난 2010년부터 진행성 담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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