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F 억제제 시장서 적응증 확장 나서는 로슈 '바비스모'

10월 세 번째 FDA 적응증 획득 이어 맥락막 혈관신생 질환 도전
이중특이항체 기전 치료 효율 덕 올해 50억 달러 돌파 유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12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로슈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파리시맙)'가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 번째 적응증인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치료를 획득한데 이어 이차성 맥락막 혈관신생 질환에 도전하면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병적 근시로 인한 이차성 맥락막 혈관신생 환자를 대상으로 파리시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이번 임상에서는 국내 7개 임상기관에서도 함께 실시되며, 노바티스 루센티스(라니비주맙)와 일대일로 비교 임상한다.   

바비스모는 안과 질환 최초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치료제로, 두 가지 주요 질환 발병 경로인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모두 표적한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에서 적응증을 획득하며, 2022년 1월과 9월에 각각 FDA와 유럽연합(EU) 등에서 승인을 받았다. 

바비스모가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는 안구 내 주사 투약 간격을 기존 8~12주에서 최대 16주까지 연장시켰다는 점이다.  

실제 nAMD 환자 132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의 통합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료 1년 시점에서 최대 4개월(16주) 간격의 바비스모 치료는 2개월(8주) 간격의 대조군(애플리버셉트) 치료 대비 비열등한 수준으로 시력을 개선시켰다. 

또 바비스모는 핵심 임상연구들을 통해서 치료 2년차에 투여 환자 5명 중 3명(약 60%)이 4개월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같은 치료 성적을 바탕으로 바비스모는 출시 2년 만에 연매출 50억 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연매출 50억 달러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20위권 안팎이다.  

로슈 그룹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바비스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약 33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만 매출 17억8824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매 분기(1분기 4억9626만 달러, 2분기 10억9993만 달러) 매출 추이를 경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추가 적응증 확대를 통해서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억제제 시장 부동의 1위 바이엘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일리아는 nAMD와 DME 외에도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 이차성 맥락막 혈관신생 질환에 있어서도 적응증을 획득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중특이항체 기전으로 빠르게 anti-VEGF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투약기간을 16주로 개선시킨 아일리아 고용량 제제도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격차를 단시간에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비스모는 올해 4분기부터 국내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바비스모가 nAMD와 DME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으면서 상급종합병원에 빠르게 안착하면서다. 

앞서 바비스모는 올해 1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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